안녕하세요!
오늘은 양재동 꽃시장, 화훼단지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.
전 식집사인데요.
식물을 정말 너무너무 사랑해요.
집에도 벌써 40종이 넘는 식물들이 있답니다.
대부분은 잎식물이고, 꽃식물도 몇 개 있어요!
전 잎식물을 훨씬 좋아해요.
살짝 보여드리면,
거실 한 부분만 해도 이렇게 있다는....
그런데도 불구하고,
이번에 양재 꽃시장, 화훼단지를 처음으로 방문했어요.
어이가 없을 수 있지만,
요새는 인터넷으로도 식물 구매를 할 수가 있어서
사실 정말 갈 일이 없었어요.
그러다가 '시간내서 한 번 꼭 가봐야겠다' 싶어서,
토요일 아침에 일찍 다녀왔습니다.
참고로 전 차가 없는 뚜벅이랍니다.
(엄청난 복선)
양재 하훼단지 입구로 들어가면 가 1동부터 바로 보여요.
저는 따로 블로그나 정보를 보지 않고,
그냥 바로 가서 보자는 마음으로 갔거든요.
미리 말씀드리자면,
가1동에서 저는 끝나버렸습니다....
가 1동을 들어가면 보이는 모습이에요.
앞으로가 쭉 천국일 것 같은 게
느껴지시나요?
저 같은 식집사들에게
이곳은 헤븐....
저는 원래 꽃 화분은 거의 안 사는 편이에요.
꽃이 금방 시들기도 하고, 크기가 큰 꽃은 저에겐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 것 같아서요.
하지만,
들꽃이나 꽃 크기가 작은 것들은 매우 매우 애정합니다.
그런데도!
예쁘더라고요. 이곳의 모든 꽃들이 말이죠.
꽃은 사랑입니다.
제가 사실 유일하게 꽃화분을 사는 건,
바로 안개꽃 화분이에요.
전 안개꽃을 너무너무 좋아하거든요.
처음에 안개꽃 화분을 들였었는데,
물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고, 잎 화분들이랑 물 주는 주기를 같이 하다 보니
금방 시들었어요.
물론 안개꽃 화분이 금방 마르거나 시드는 건 자연스러운 거래요.
오래 키우기가 힘들다고 하던데,
그럼에도 불구하고 안개꽃 화분을 사기 위해 방문했습니다.
네.
들어가자마자 보이길래 바로 샀어요.
바로 이 것이 초짜의 선택.
저 무거운 화분들 어떻게 들고 다니려고 바로 사버린 걸까요?
지금 봐도 이해가 안 됩니다.
사람이 흥분을 하니까 이성이 마비돼요.
차도 없는 뚜벅이 주제에
앞으로 볼 게 많은데 저 무거운 화분을 들고 다녔습니다..
으휴.
항상 사람은 경험을 통해 배우나 봐요.
(물론 경험 없이도 바로 깨닫는 지혜로운 사람들도 많습니다.)
결국 눈이 돌아간 나머지
안개꽃 화분도 사고, 애니시다 화분도 샀어요.
(꽃화분은 안 산다더니...)
이쁜 걸 어떡합니까.
그렇게 초짜의 미련의 선택으로 화분을 들고 다니며,
본격적으로 구경을 시작합니다.
저 화분 다 갖고 싶은데 어떡하죠?
진짜 까딱 정신 놓으면 지갑이 거덜 나겠더라고요.
예쁜 식물들이 정말 너무 많아요.
심지어 토분들도 다 예뻐...
안녕하세요. 이곳은 천국입니다.
천국 방문을 환영합니다, 여러분.
저는 선인장에 관심 없었는데,
관심이 생겼어요.
밍크 선인장 너무 예쁘지 않나요?
어떻게 저렇게 생길 수가 있죠?
처음 본 식물들도 많고,
내가 키우는 식물들도 많아서 보는 재미가 있더라고요.
나는 이렇게까지밖에 못 키웠는데,
한도 끝도 없이 커 있는 동종의 나무를 볼 때,
식집사로서 자괴감을 느끼고,
나도 꼭 저렇게까지 키워야지 하는 욕심이 생깁니다.
미쳤나 봐.
너무 특이해.
갖고 싶어.
널 가질 테야 곧.
제가 이 아이를 발견했을 때 말이죠.
이미 제 손에 5개의 식물이 있었습니다.
...... 풉...
진짜 할 말이 없네요.
왜 이럴까요 저는.
손가락은 10개고, 손도 2개가 맞는데,
누가 보면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인줄 알겠어요.
... 응?
손이 많으면 더 많은 식물을 살 수는 있겠네요.
그래서 저 아이를 너무너무 사고 싶었는데,
진짜 천년의 인내로 참았습니다.
참 아름답고 황홀하죠?
저는 행잉플렌트도 너무 좋아하는데,
여긴 행잉플렌트의 천국이더라고요.
이런 곳인 줄을 모르고 갔다가
네...
보통 [꽃시장 소개해드릴게요~]
[화훼단지 소개해드릴게요~] 하는 글들은
대부분 꽃시장 혹은 화훼단지 전체를 다 소개해드리잖아요?
아니요...
가 1동에서 끝났습니다.
화분이 너무 무거웠어요.
다른 곳도 정말 가고 싶었지만,
이미 제 두 손에 들린
5개의 화분이 제 발목을 붙잡더라고요.
여러분들은 저를 반면교사 삼아
절대 이런 일이 없으시길 바랍니다.
다 둘러보고 그때 사도 늦지 않아요.
그 식물 어디 안 가고요.
어차피 똑같은 식물 어디든지 살 수 있거든요.
아?
알고 계셨다고요?
너 같은 애 처음 보신다고요?
햇.
그래도 저 같은 인간이 단 한 명이라도 있을 수 있으니
염려를 담아 사랑을 담아 말씀드려요 :)
화훼단지 앞 벤치에서
잠깐 현타 와서 앉았습니다.
저걸 들고 지하철을 내가 과연 탈 수 있을까?
택시를 타고 갈까?
그러기엔 양재에서 우리 집은 너무 먼데?
지하철을 타볼 수 있지 않을까?
잘하면 지하철에서 앉아서 갈 수 있지 않을까?
하...
생각을 정리한 끝에,
저는 또 멍청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.
바로 지하철을 타죠.
신분당선을 타셔야 하는 분들?
잘 들으세요.
강남 방향은 사람이 너어무 많기 때문에
화분 들고 타지 마세요^^
죽을뻔했어요.
(신분당선을 인생에서 처음 타봐서 몰랐습니다. 탈 일이 없었어요...)
글을 쓰다 보니
왜 이렇게 멍청한 짓거리만 골라서 했는지 모르겠네요?
돈 없는 것도 아닌데,
여러분들은 꼭 택시를 타세요.
그렇게 죽을 뻔하며
아이들과 함께 집에 잘 세이브했습니다.
분갈이를 위해 베란다에 나와있는 아이들이고요.
고생 많았다, 애들아....
여러분들은 꼭 이 글을 참고하시어
가장 똑똑한 식물 쇼핑을 하시길 바라요 :)
전 다음에도 또 갈 거예요!!
지금 시즌이 정말 예쁜 식물들이 많을 시즌이라
여러분들도 가깝다면 양재 꽃시장, 화훼단지 가셔서
식물들 보며 힐링하고 오세요~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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